투자지표 시리즈7 – ROIC

ROIC

기업의 ‘질’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

투자를 오래 하다 보면, 차트보다 더 중요한 게 결국 ‘기업의 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떤 기업은 매출이 늘어도 이상하게 이익이 안 남고, 어떤 기업은 가격이 비싸도 계속 비싼 이유가 있다.
그 차이를 설명해주는 지표가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다.

ROIC는 단순히 “수익성 지표”가 아니다.
이건 기업이 가진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실제 가치를 창출하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기업 근력 테스트’다.

 

1. ROIC의 기본 개념 – “투입한 자본에서 얼마나 뽑아냈나”

ROIC는 다음처럼 정의된다.

ROIC = NOPAT ÷ Invested Capital

여기서

  • NOPAT: 세후 영업이익(기업의 실제 영업 능력)
  • Invested Capital: 기업이 실제 사업에 투입한 모든 자본(부채 + 자기자본)

이 공식은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단순하다.

“돈을 넣어서 얼마를 벌어냈냐?”

기업 운영은 결국 자본 투입 → 가치 창출의 과정이다.
ROIC는 그 과정이 효율적인지, 낭비가 많은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2. ROIC가 의미 있는 이유 – 성장과 품질을 동시에 설명한다

PER이나 PSR은 가격의 높고 낮음을 말해주는 지표다.
그런데 가격은 시장 심리에 휘둘린다.

반면 ROIC는 기업이 스스로 만들어낸 가치의 밀도를 알려준다.

ROIC가 높다는 말은 곧:

  1. 동일한 자본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낸다는 뜻
  2. 사업 구조가 단단하고 반복 가능하다는 뜻
  3.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다는 뜻
  4. 장기 투자가 가능한 기업이라는 뜻

다시 말해서, ROIC는 “기업의 품질지수(Quality Score)”에 가깝다.

 

3. 어떤 ROIC가 좋은 ROIC인가?

전문 기관들은 보통 다음 기준을 쓴다:

  • ROIC 5% 이하
    → 자본 비용(Cost of Capital)도 못 버는 구조, 장기 투자 비추
  • ROIC 10% 내외
    → 평범한 기업, 업종 평균 정도
  • ROIC 15% 이상
    → 우량 기업
  • ROIC 20% 이상
    → 구조적 경쟁우위(Moat)를 가진 기업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 엔비디아 등이 여기에 속함)

 

4. ROIC를 깊이 파려면 WACC와 함께 봐야 한다

ROIC의 진짜 가치는 ROIC – WACC(자본 비용)의 갭을 보는 데 있다.

  • ROIC > WACC → 기업은 자본을 잘 쓰고 있다
  • ROIC < WACC → 성장은 있지만 가치가 파괴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연 20% 성장한다고 해도 ROIC가 4%라면 실제로는 ‘커지는 만큼 손해나는’ 구조일 수 있다.

반대로 성장률은 5%밖에 안 되지만 ROIC가 20%라면 조용하지만 매우 단단한 기업일 수 있다.

 

5. ROIC가 높은 기업들은 왜 비싼가?

이건 시장의 본능적인 선택이다. ROIC가 높다는 건 경쟁사가 쉽게 침투할 수 없는 구조적 모멘텀을 가진 상태다.

예를 들어,

  • Apple
  • Microsoft
  • Alphabet(구글)
  • NVIDIA
  • TSMC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장기간 ROIC가 높다.

그래서 펀드·연기금·기관투자자들은 이런 기업에 가격이 높아도 프리미엄을 준다.

결국 시장에서 “비싼 주식은 이유가 있다”는 말은 ROIC가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6. ROIC가 무너질 때 무엇이 먼저 보일까?

ROIC는 기업 건강의 선행지표다.
다음과 같은 징후가 나타나면 ROIC 악화의 신호일 수 있다:

  •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 인수·합병이 잦아지면서 자본 투입이 늘어난다
  • CAPEX가 과도하게 증가한다
  • 신제품의 수익성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
  • 경쟁사 침투가 빨라진다
  •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

애플, 테슬라, 메타 등에서도 ROIC 하락이 먼저 나타난 뒤 주가 변동이 따라온 사례가 많다.

 

7. ROIC를 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개인 투자자에게는 복잡한 계산보다 간단한 기준이 더 유용하다.

① 10년 ROIC 평균

→ 단기 업황보다 구조적 경쟁력 판단

② ROIC 상승 추세

→ 기업이 효율화하고 있음을 의미

③ ROIC가 WACC보다 계속 높은가

→ 지속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

 

블리프노트의 시선

투자는 결국 “좋은 기업을 오래 들고 가는 게임”이다.
그런데 좋은 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다.

기업이 가진 스토리보다 기업이 만든 숫자가 더 중요하고, 그 숫자의 핵심은 결국 ROIC로 수렴된다.

ROIC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기업이 세상에 제공하는 가치의 밀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자본을 넣어서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업,
그런 기업은 시장의 외풍을 견디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가격을 증명한다.

그래서 ROIC를 아는 것은 기업을 “가격”이 아니라 “구조”로 본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이야말로 장기 투자자의 성과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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