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년의 글로벌 증시를 흔든 단 하나의 키워드는 ‘AI’였다.
엔비디아는 전례 없는 속도로 시가총액을 키웠고, 전 세계 기업들은 GPU를 확보하려 줄을 섰다.
한편에서는 “이건 닷컴 버블 시즌 2다”라는 우려가, 다른 한쪽에서는 “인류 기술 역사상 가장 강력한 혁신”이라는 찬사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그럼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버블인가, 혁신인가?
정답은 어느 한쪽이 아니다.
AI는 혁신이면서 동시에 버블 같은 현상을 만들어내는 특수한 성장 사이클을 갖고 있다.
1. 지금 시장이 AI를 버블처럼 느끼는 이유
AI 관련주들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보면 비싸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PER·PSR·EV/EBITDA 모두 고평가 영역에 위치한다.
특히 2024년 기준:
- 엔비디아(NVIDIA): 매출 성장률 100% 이상
- AMD·Broadcom·Supermicro(SMCI): AI 인프라 수요로 실적 서프라이즈 반복
- 구글·마이크로소프트: AI 훈련 인프라 CAPEX 급증
이런 폭발적 성장은 과거 닷컴 버블 때의 성장률과 어렴풋이 닮았다.
하지만 버블 논란이 나오는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속도다.
기업의 실적이 따라오고 있음에도, 기대가 시장 속도로 너무 빨리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GPU 공급망에서만 나타나는 “병목 기반 초과 프리미엄”은 언제든 완화될 수 있다.
2. 그런데… 이 사이클은 닷컴 버블과 다르다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은 닷컴 버블과 완전히 다르다.
1) AI는 이미 실사용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닷컴 버블 당시 대부분의 기업은 매출이 없거나 미미했다. 현재 AI 기업들은 클라우드·반도체·소프트웨어 형태로 실질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
2) 기업들의 AI 투자 CAPEX는 비용이 아니라 자산
2024~2025년 글로벌 클라우드 3사는 AI 인프라 CAPEX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장 중이다.
- Microsoft: AI 인프라 투자 500억 달러 이상
- Google: TPU·데이터센터 확장
- Amazon AWS: AI 모델·칩(Trainium, Inferentia) 강화
이 투자들은 단순 “광고”나 “트래픽 기반 수익”이 아니라 실제 기업용 AI 서비스(Enterprise AI)라는 새로운 시장 기반을 만들고 있다.
3) AI는 기술혁신 곡선의 초입에 있다
인터넷은 1995~2000년 버블 이후 10년 뒤에 본격적인 수익화를 경험했다. AI는 현재 이미 실사용 수익이 발생 중이며, 2~3년 안에 폭넓은 상용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3. AI 시장의 가장 큰 오해 — “GPU 판매가 끝나면 성장도 끝난다?”
많은 사람들이 AI 성장곡선을 “GPU 수요 → 둔화 → 성장 둔화”로 오해한다.
하지만 AI 산업은 3단계의 구조적 확장성을 갖고 있다.
1단계: 인프라 구축기 (현재)
기업들이 데이터를 학습시키기 위해 GPU 클러스터를 대규모 도입하는 단계.
엔비디아, AMD, SMCI 등이 주도.
2단계: 모델 상용화기
AI 모델이 클라우드·SaaS·기업 솔루션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단계. 이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 Salesforce
- ServiceNow
- Adobe
- Palantir
3단계: 실제 산업으로 확산되는 시기
제조, 의료, 금융, 물류, 교육… AI가 ‘비용 절감 + 생산성 증가’라는 구조적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하는 단계.
이때부터 AI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산업의 기본 인프라가 된다.
4. AI가 ‘진짜 혁신’임을 보여주는 지표들
(1) 기업 생산성 지표 개선
McKinsey, BCG, Deloitte 등의 레포트에 따르면 기업 내 생성형 AI 도입 시 생산성은 20~45% 향상 가능.
(2) 모델 경쟁력 확대
OpenAI, Anthropic, DeepMind, Meta가 주도하는 모델 경쟁은 결국 “인프라 → 매출 → 산업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3) AI가 비용 절감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전기차, 스마트폰과 달리 AI는 기존 수요의 대체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수요 창출형 기술이다.
5. 그럼 AI는 지금 버블인가?
정답은 이렇다:
“AI 기업들 모두가 버블은 아니다. 그러나 AI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가 버블처럼 빠를 뿐이다.”
즉, 시장은 혁신을 가격에 너무 빨리 반영하고 있는 것이고 이는 조정과 과열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초창기 기술 사이클이다.
Blifenote의 시선
AI는 혁신이자 버블이다.
기술의 진폭은 늘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지만, 수익화는 늘 시장의 기대보다 천천히 온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 두 흐름이 결국 만나면서 “진짜 산업”이 만들어진다.
지금 AI가 보여주는 모습은 “거품이 터질 기술”이 아니라 “형태를 갖춰가는 기술”에 가깝다.
그리고 투자자의 관점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AI가 꺼지느냐?”가 아니라, “AI가 꺼졌다가 다시 켜질 때 어떤 기업이 살아남아있을까?”
혁신은 약해지면서도 살아남는 기업에서 완성된다.
그 흐름을 읽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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